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들을 원래의 위치인 강원도 원주로 이송한다고 31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보살상, 연꽃무늬 등 정교하고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문화유산이다. 통일신라 이후 석탑이 대부분 팔각 탑 형식인 데 비해 아래 평면이 사각 구조로 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1962년 국보로 등재됐다.
지광국사탑은 한국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 각지를 떠돌아다니는 수난을 겪었다. 당초 강원도 원주시 법천사 터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1912년 한 일본인에 의해 일본 오사카로 국외 반출됐다. 이후 1915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복궁으로 옮겨졌지만,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옥개석을 비롯한 상부 부재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당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지광국사탑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 과정에서 산지(産地)를 조사해서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결실된 부재를 만드는 등 탑의 본래 모습을 최대한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된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관람객뿐만 아니라 승탑이 원주로 돌아오길 기다렸던 지역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원주시와 협의해 지광국사탑이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검토한 후 최종 복원 위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