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과도한 저평가…"면세점 성장 주가에 미반영"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31일 0.84% 오른 19만1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올들어선 13.1% 떨어졌다.

신세계의 주가하락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라 백화점 사업가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해부터 해외여행 활성화로 면세점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백화점과 의류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신세계면세점이 창사 이래 최대인 1383억원의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은 7092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6454억원)을 다시 한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주가는 2017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따라 신세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배까지 떨어졌다. 2017년 당시 신세계의 PER은 15배 수준이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신세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점 부문에서 경쟁하는 호텔신라의 PER은 16배에 달한다. 백화점 라이벌 롯데쇼핑도 PER 11배로 신세계보다 2배 이상 높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지난 6년간 연평균 17% 성장해왔으며 코로나19 발병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전년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