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아동의 어머니는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아동의 어머니는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며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아픈 어린이를 안고 설정된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장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의 사진을 '콘셉트 사진'이라고 주장해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당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소년 로타 군의 집을 방문해 쾌유를 기원하면서 이 소년을 안은 채 사진을 찍었고, 대통령실은 이를 언론에 배포했다.

장 의원은 배포 엿새 뒤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사진을 두고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등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설정)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통령실은 "인터넷 게시판의 출처 불명 허위 글을 토대로 가짜뉴스를 공당의 최고로 권위 있는 회의에서 퍼뜨리고 이를 SNS에 게시했다"며 장 의원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사진과 영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촬영 당시 조명등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관련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 분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 의원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