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4월 초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안단테)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전관 특혜’를 지목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LH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실련의 공익감사 청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후 진행될 감사원 조사에도 협조할 예정”이라며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기관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와 관련해 진행된 내외부 조사와 감사에서 전관 의혹과 관련한 부정행위 처분 사례는 없었다는 점을 명시했다. LH는 “업체 선정 때 심사위원은 100%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고 심사 전 과정을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하고 있다”며 “퇴직자 유관 기업 수의계약 금지, 임직원의 퇴직자 접촉 금지, 퇴직자 취업 제한 확대 등 입찰·심사·계약 전 과정에 다른 공공기관보다 더 엄격하고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전관 등 이권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H가 발주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전직 LH 임직원이 설계와 감리 업체 등에 취직해 영업활동을 해온 전관 특혜를 꼽았다.

경실련은 “붕괴 사고가 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설계와 감리(건설사업관리)를 맡은 업체가 모두 LH 전관 영입 업체임을 확인했지만, 정부는 애써 외면했다”며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그 어떤 실태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