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상품을 하루 내에 배달하는 물품이 하루 18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앞으로 물류거점을 2배로 늘려 ‘1일 배송’ 비중을 더 높일 방침이다.

아마존은 31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유료회원(프라임)의 주문을 당일이나 다음날 배송하는 물품이 18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1일 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9년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 상위 60개 대도시 지역에서 프라임 주문의 절반 이상은 당일 또는 다음날 도착한다. 아마존은 “지난 분기에 역대 가장 빠른 배송 속도를 달성했다”며 “창고에서 고객까지 주문 상품의 이동 거리는 15% 줄고 상품 처리 횟수는 12%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창고에 보관할 재고의 위치와 양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개선해 배송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우딧 마단 배송 부문 부사장은 “빠른 배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물류 측면으로도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손해를 많이 본다”며 “그러나 우리는 비용을 줄이면서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통업체 간 배송 속도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아마존도 배송 시간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는 데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창고 및 배송 네트워크를 개편해 하나의 창고에서 전국에 8개 거점 창고를 두는 체제로 전환했다. 여기서 지역별로 세분된 소형 물류센터로 상품을 보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마단 부사장은 “향후 2년간 소형 물류센터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소형 물류센터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이 2019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45곳의 소형 물류센터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아마존과 월마트,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등 전자 상거래 업체 간 배송 속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월마트는 수천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주문에 따른 빠른 배송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1일 배송은 연 139달러에 달하는 유료회원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다음 달 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