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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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로고를 ‘X’로 변경한 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옥상에 설치한 조명 간판이 3일 만인 31일 해체됐다. 시 측에 사전 설치허가를 받지 않은데다, 번쩍이는 간판 불빛으로 인한 이웃들의 불만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CNBC는 이날 “X 본사 옥상의 거대한 X 간판이 해체되고 있다”며 철거 중인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건축 검사국에 총 13건의 불만이 제기됐다. 불만 사항으로 허가 없이 세워진 간판은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간판은 밤에 반짝이도록 전구를 달았는데 이로 인해 주민들이 잠을 잘 수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번 X 간판 소동은 머스크의 충동적인 접근 방식의 최근 사례라고 CNBC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회사를 440억달러에 인수한 뒤 직원을 대거 삭감하고 계정 유료화를 단행했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트위터의 로고를 알파벳 X로 바꾸고 상품결제, 쇼핑, 차량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슈퍼앱’으로 바꾸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승인 없이 간판을 설치한 X 측에 위반 통지서를 지난 28일 발부했다. 회사 측은 시 공무원의 건물 접근을 거부하면서 간판에 대해 “행사를 위한 일시적인 조명 표지판”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뒤 시 측과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시는 머스크의 사무실 일부 방이 호텔 방처럼 바뀐 것을 포함해 건축 법규 위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마약중독자와 홈리스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백화점과 오피스, 상점 등이 도심을 빠져나가면서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크고 작은 범죄도 늘어나는 등 치안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지난 주말 X를 통해 “도시가 파멸의 소용돌이에 빠졌지만 X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