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 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신고해 논란이 된 가운데 tvN 새 예능프로그램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영이 연기되는 등 그의 방송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호민 출연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은 "오는 4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일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직위해제 상태였던 특수교사 A씨를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A 교사 복직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고소당한 특수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의 탄원서 80여 장이 법원에 제출됐다"며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 교육감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단계에서 검찰청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가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큰 상처가, 다른 특수 아동, 학부모분들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민의 아들은 비장애인 학생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 폭력으로 분리 조치 됐다. 이에 A 교사는 "분리 조치 됐으니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고약하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며 "바지를 내리는 행위가 고약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를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채로 등교시킨 주호민의 아내가 듣고 A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호민은 아들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며 등교를 거부해 확인하기 위해 녹음기를 가방에 넣었다며 "녹음 내용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교권 추락 이슈와 맞물려 주호민을 향한 여론은 점점 악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측은 주호민의 사전 녹화분을 편집 없이 방영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후 '배성재의 텐'의 주호민 고정 코너, 웹예능 '주기는 여행 중'은 방송이 불발됐다.

주호민은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된 점 괴롭다. (그래서 다른 학부모들이) 탄원도 했을 거라 생각하며 이를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우리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