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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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하청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황욱정 KDFS 대표(69)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1일 황욱정 대표를 특경법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21년 KT 임원들에게 “KDFS에 시설관리 용역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KT는 기존 계약조건을 무시하고 당시 하도급 업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받았던 KFnS의 용역물량을 대폭 줄이는 식으로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청탁 대가로 KT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와 자녀 취업 기회, 허위 자문료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황 대표가 이 과정에서 회삿돈 약 48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판단했다.

황 대표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앞으로 KT 고위 임원들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KT 고위 임원들이 일감 몰아주기에 힘입어 KDFS가 늘린 이익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혹이 벌어진 시기 KT 경영을 맡았던 구현모 전 대표와 황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남중수 전 KT 대표도 조만간 수사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김진성/권용훈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