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기고…"관계 개선했어야할 러와 대리전 중"
트럼프 "3차 대전 귀결될 수도…러 스캔들 수사가 우크라전 부채질"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불거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채질하는 한편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이 사기극이 미국에 끼친 해악은 거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그것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으며, 우리의 자유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러시아와 긴장을 완화해야 했던 중요한 순간에 '러시아 사기극'은 러시아가 중국의 품에 곧장 안기도록 등 떠민 '집단 히스테리'를 촉발했다"고 썼다.

이어 "내가 하려고 했던 대로 러시아와 더 나은 관계를 맺기는 커녕 우리는 지금 러시아와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며 "부분적으로 그것은 아직도 잔존하는 러시아 게이트 망상의 여파가 부채질 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황폐해졌다"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워싱턴의 기득권 세력에 맞선 자신에 대한 사실상의 '쿠데타 시도'였다며 그 시도의 주체로 미국 관료들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기성 언론 등을 싸잡아 지목했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각각 정·부통령으로 재직중이던 2016년 8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보고받고도 수사를 막지 않음으로써 미국이 '지옥을 통과'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공작원들이 내통·공모를 하는 방식으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와 미 의회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정권 내내 엄청난 정치적 파장이 있었다.

결국 미국 법 집행 당국과 의회는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인사들 간의 접촉 증거는 확보했으나 트럼프 캠프 인사가 러시아 정부와 선거 개입 활동을 공모하거나 조율한 사실은 규명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해온 존 더럼 특별검사는 지난 5월 법무장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FBI가 러시아 스캔들을 내사할 수준의 옅은 의혹은 있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특정 캠프를 겨냥해 전면 수사에 착수할 정도의 범죄 단서는 없었다는 판단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