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도 아닌데 '바글바글'…폭염에 인기 폭발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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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몰캉스족' 몰린다
36도 넘는 날 방문객 30% 늘어
쇼핑몰 '바캉스 테마' 고객몰이
36도 넘는 날 방문객 30% 늘어
쇼핑몰 '바캉스 테마' 고객몰이

이곳에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B마트'와 피서지를 콘셉트로 한 체험형 행사를 열었다. 2.6m 높이 대형 슬라이드를 타고 공 30만개로 채운 볼 풀장에서 30분 간 놀이를 할 수 있는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이 몰리면서 2~3시간씩 기다려야 겨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지난달 초부터 역대 가장 더운 날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올해 서둘러 여름 채비에 나섰다. '실내 피서' '바캉스' '여름 축제' 등 테마를 내걸고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시동을 걸었다.
홈플러스 몰은 이달부터 입점 브랜드와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연계한 체험 강좌를 연다. 특히 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수영장, 롤러스케이트장, 클라이밍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단위 고객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경기 하남에 사는 고모씨(36)는 이번 여름 내내 주말마다 인근에 있는 스타필드를 방문했다. 딱히 목적 없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을 때가 많다는 고씨는 “쇼핑하기 좋고 실내 공간이 넓어 아이들,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며 “한여름 집에서 에어컨을 켜기 부담스러워 차로 10~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 곳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백화점와 아웃렛을 찾은 손님들이 끼니를 내부에서 해결하다 보니 식음료(F&B)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의 지난 주말 F&B 매출 역시 각각 10%, 15%씩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한 대형쇼핑몰 관계자는 "미세먼지, 무더위, 강추위 등 견디기 어려운 날씨가 계속되면 소비자들이 실내 쇼핑몰을 더 많이 찾는다"며 "매출이 늘고 고객들이 몰려 직원들이 현장 지원을 나갈 정도다. '폭염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