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재판 끝 무죄, 남은 건 병마…강남훈 前 홈앤쇼핑 대표 별세
강남훈 전 홈앤쇼핑 대표가 지난달 31일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채용 비리 혐의로 4년여에 걸친 재판 끝에 2021년 무죄가 확정됐지만 당시 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홈앤쇼핑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강 전 대표는 전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비서실장, 대외협력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해 두 차례 연임하는 등 약 6년간 홈앤쇼핑을 이끌었다. 설립 5년 만에 취급액 2조원을 달성하고 홈쇼핑 시장에서 모바일 부문 1위에 오르며 줄곧 흑자를 내는 등 성과를 냈다. ‘텐텐 프로모션’ 등 모바일 전략을 앞세워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기를 2년여 남겨둔 2018년 3월 홈앤쇼핑 대표에서 물러났다. 채용 비리 혐의로 2017년 수사를 받기 시작한 여파다. 4년여에 걸친 재판 끝에 모든 혐의에 대해 2021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당시 담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