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제조벨트' 구미, 경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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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반도체 특화단지 효과
산단 가동률 70%대까지 회복
기업투자 1년 만에 3.5조 달해
대형 국책사업도 잇따라 유치
미래산업 핵심 거점으로 부상
산단 가동률 70%대까지 회복
기업투자 1년 만에 3.5조 달해
대형 국책사업도 잇따라 유치
미래산업 핵심 거점으로 부상
구미 경제가 잇단 대규모 투자 유치와 국책사업 지정으로 부활하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등에 대한 투자와 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으로 투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구미시와 경제계에 따르면 구미시는 민선 8기 1년 만에 대형 공모사업 21건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 투자 유치는 3조4489억원(13개사)으로 민선 7기 4년간 투자 유치액의 52%를 넘어섰다. 구미시는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올해 방위산업클러스터와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면서 구미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1호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은 2019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국가산단 출범 50주년이던 그해 5월 산단 가동률은 66.6%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78.5%)을 크게 밑돌았다. 50인 미만 소기업의 가동률은 30.4%로 추락했다. 사실상 쇼크 상태였다. 섬유와 전자산업 중심지이던 구미국가산단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역외 유출 이후 대기업 하도급 구조를 바꿀 미래산업 등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가산단 입주 업체는 2018년 2322개에서 2020년 말에는 2249개로 줄었다. 수출은 2013년 367억달러(전국 수출액 중 6.5%)에서 2019년 233억달러(4.3%)로 쪼그라들었다.
빈사 상태이던 구미 경제는 민선 8기 들어 변곡점을 맞았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의 조 단위 투자 발표 이후 조금씩 온기가 돌던 구미 경제는 올해 국책사업 유치로 기대가 커졌다.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 국가전략 기술의 경우 대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향후 비수도권 투자 유치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 당시 정부의 K반도체 벨트가 청주·온양까지여서 이를 가장 먼저 추진했다”며 “53년 전자 역사를 가진 구미 부활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구미의 국가산단 50인 미만 소기업의 가동률도 높아졌다. 2019년 5월 30.4%로 추락했다가 올해 5월 65.2%까지 회복됐다. 구미국가산단의 2022년 평균 가동률은 70%로 2019년(67.7%)보다 높아졌다. 구미1산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 상승은 위기를 못 넘긴 업체의 폐업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며 “산단 현장은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국책사업 유치 효과가 현장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경제계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1일 구미시와 경제계에 따르면 구미시는 민선 8기 1년 만에 대형 공모사업 21건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 투자 유치는 3조4489억원(13개사)으로 민선 7기 4년간 투자 유치액의 52%를 넘어섰다. 구미시는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올해 방위산업클러스터와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선정되면서 구미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1호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은 2019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국가산단 출범 50주년이던 그해 5월 산단 가동률은 66.6%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78.5%)을 크게 밑돌았다. 50인 미만 소기업의 가동률은 30.4%로 추락했다. 사실상 쇼크 상태였다. 섬유와 전자산업 중심지이던 구미국가산단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역외 유출 이후 대기업 하도급 구조를 바꿀 미래산업 등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가산단 입주 업체는 2018년 2322개에서 2020년 말에는 2249개로 줄었다. 수출은 2013년 367억달러(전국 수출액 중 6.5%)에서 2019년 233억달러(4.3%)로 쪼그라들었다.
빈사 상태이던 구미 경제는 민선 8기 들어 변곡점을 맞았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의 조 단위 투자 발표 이후 조금씩 온기가 돌던 구미 경제는 올해 국책사업 유치로 기대가 커졌다.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 국가전략 기술의 경우 대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향후 비수도권 투자 유치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 당시 정부의 K반도체 벨트가 청주·온양까지여서 이를 가장 먼저 추진했다”며 “53년 전자 역사를 가진 구미 부활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구미의 국가산단 50인 미만 소기업의 가동률도 높아졌다. 2019년 5월 30.4%로 추락했다가 올해 5월 65.2%까지 회복됐다. 구미국가산단의 2022년 평균 가동률은 70%로 2019년(67.7%)보다 높아졌다. 구미1산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 상승은 위기를 못 넘긴 업체의 폐업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며 “산단 현장은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국책사업 유치 효과가 현장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경제계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