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에 이어 초전도체 등 테마주 투자 광풍이 거세지자 증권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모(FOMO: 뒤처짐에 대한 공포) 심리’를 타고 가파르게 오른 종목들이 급락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부터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우수 이용자 전용 플랫폼인 ‘S.라운지’에서 투자 고수들의 국내 주식 종목 랭킹(순위)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나 수익률 상위권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을 상위 10위까지 공개해왔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전략담당은 “테마성 종목에 대한 뇌동매매나 추격매수를 막기 위해 랭킹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져서 투자자 보호 조치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규모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빚을 내 테마주를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9조7865억원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2차전지 테마주 등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아예 차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5월에 걸쳐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닫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LS네트웍스 등 12개 종목에 대해 신규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레버리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융자 보증금 비율을 올려 잡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증거금 비율을 기존 45%에서 60%로 올렸다. 대신증권은 두 종목에 대한 담보유지비율도 각각 140%에서 150%로 높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