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들 "신용등급 강등, 시장에 영향 미치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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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 없는 결정, 2011년 상황과 완전히 달라"
모비우스 "투자자들 미국 위주 자산배분 다각화 필요"
모비우스 "투자자들 미국 위주 자산배분 다각화 필요"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지만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정보가 전혀 없는 결정으로 시장에 별 영향을 못미치고 지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치는 전 날 늦게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고 부채한도를 둘러싼 반복적인 정치적 대치와 연방정부 부채 증가를 주요 사유로 언급했다. 이 후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급락했으며 현재 오전장이 열린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1.6%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이번 결정이 새로운 재정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쇼크 매도는 있어도 시장 정서에 지속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몇 년간 GDP의 약 6%에 달하는 연방 적자는 골드만 삭스를 포함, 대부분 예측해온 것이라며 정보와 재정 전망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S&P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는 시장에 의미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S&P500 지수는 이후 12개월간 15% 상승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웰스 파고의 주식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하비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주식의 하락은 “상대적으로 짧고 얕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S&P 등급 하락 직전에 미국 주식은 조정 영역에 있었고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금리는 하락했으며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의 그림자가 “시장의 집단적 양심에 속해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재 상황은 거의 반대”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을 포함한 유명 경제학자들도 새로운 정보가 없이 갑작스럽게 신용등급을 강등한 피치의 결정을 “황당하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하향 조정에 쓰인 데이터가 옛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의 강함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배적 분위기는 피치의 돌발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무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이 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채와 통화 시장 전략을 재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장기적 관점에서 보유 자산의 다각화를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모비우스는 “미국 중심에서 글로벌 및 신흥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주식도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함께 계속 상승하겠지만, 투자 포트폴리오내 미국 비중을 다소 줄이고 국제 및 신흥 시장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