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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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자 집단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워런버핏과 찰리 멍거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1주 가격은 무려 U$520,500로 원화로 ₩661,498,245원(2023.07.20 기준)이다.
이 금액이면 서울 주변의 번듯한 25평 아파트도 구입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은 버크셔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주식을 평생 1주 가져보기도 쉽지 않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 김환기 작품 '우주'의 가격은 132억 원이다. 코로나 이전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금액인데 일반인은 평생 번 돈을 다 모아도 근접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2023년 3월 기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 펜트하우스 청담'인데 전용면적 407.71㎡(123평)이 공시가격 162억 4,000만원으로 아직도 한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 워런 버핏 회사 주식 샀어”
“나 더 펜트하우스 청담 구입했어”
“나 김환기 작품 ’우주‘ 구입했어”

농담이 아니다.

STO가 금융권에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부동산, 미술품등 고가(高價)의 상품이나 비싼 주식을 누구나 단돈 1만원으로도 사고 팔 수 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증권형토큰발행‘)는 가상자산을 전통적인 증권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가상화폐를 주식처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이때 발행되는 토큰은 증권에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등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지난 7월13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는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STO 입법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윤창현 의원은 "세계 각국에서 토큰증권 관련 법규제를 정립하고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선제적으로 제도를 정립하고 규제를 만들고 타 법과 정합성을 이루어 이 제도가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개정안을 7월중 발의할 계획임을 밝히며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활용해 증권을 디지털화(Digitalization)한 것을 의미하는데 업비트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되어 거래되고 있는 일반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대비되는 '증권형 디지털자산'으로 구분된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예술작품 투자 플랫폼 ’마스터웍스‘가 ‘앤디 워홀’ 미술품 소유권을 잘게 쪼개 하나당 20달러에 판매하였으며,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인수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는 강남 빌딩에 대한 소유권을 토큰 하나에 5천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다.

이 밖에 유튜브 채널, 음악 저작권, 귀금속,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자산이 증권형 토큰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증권형 토큰은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실물자산과 연동되어 있고 법적보호 장치가 마련한 후에 거래되기에 기존 가상화폐와 비교해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정적이다.

또한 1주 단위로 거래되는 일반 주식과 달리 STO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거래 단위를 무한하게 쪼갤 수 있어 아주 소액 단위 거래도 가능하므로 투자 대상 및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블록체인의 기능이나 산업의 변화와 같은 거시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일단 투자 단위 미세화에 따른 시장 변화를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가끔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주식수를 늘리곤 하는데 2018년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이 250만원이 넘자 1/50 수준으로 대폭 액면분할을 추진했다. 주당 금액이 높으면 소액투자자의 진입이 어려워 투자자 범위가 줄어들고 주가의 유동성이 떨어지며 기관투자자와 큰손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아직은 큰손들의 영향력이 크지만 `투자자수는 더욱 확대될 것이기에 시장에서 큰손의 영향력은 대폭 줄어 들것이며 더욱 안정적인 가격대 형성과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STO는 거래 단위의 무한 분할 기능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수 있는데 누구나 쓰고 남은 잔돈을 다만 며칠 동안이라도 손쉽게 분산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양적 확대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뿐 아니다. 현 주식시장은 매도 후 3 영업일 후에야 현금을 찾을 수 있는데 STO를 비롯한 암호화폐는 실시간 처리된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면 몇 분 후면 즉시 현금으로 계좌 입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STO가 정식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면 예탁결제원에서 하루 이틀 머무는 정산 과정이 불필요하게 되므로 투자의 거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시장 유동성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거래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인데 투자자 확대와 더불어 향후 국경을 뛰어넘는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이제 더 이상 투자시장은 어느 한 국가의 경제 변동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초거대 투자시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이는 국내 주식가격이 폭락해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STO가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하나가 투자 단위의 미세화, 그리고 실시간 결제, 그리고 국경 없는 세계 단일 투자시장의 등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이러한 변화가 몰고 올 미래 투자시장의 흐름과 이에 따른 투자 대상의 변화에 촉각을 세워 볼 때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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