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 오르면서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2021년 6월(2.3%) 이후 최저치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월(5.2%), 2월(4.8%), 3월(4.2%), 4월(3.7%), 5월(3.3%), 6월(2.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5.9%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 올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부채 한도 증액으로 인해 재정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 레이팅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AA+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은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등 피치의 최고 등급인 AAA 그룹에서 퇴출됐다. 대신 캐나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뉴질랜드 등과 같은 AA+를 부여받게 됐다.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는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채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미국의 거버넌스가 AAA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악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해서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미 재무부는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