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인도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에어쇼 폐막일인 이날 인도 공군 소속 테자스(Tejas) 전투기가 관중 앞에서 곡예비행을 하던 중 알막툼국제공항 지면으로 곤두박질친 뒤 폭발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인도 공군은 이 전투기를 몰던 파일럿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주최 측은 사고 발생 약 30분 뒤 관중 앞에서 에어쇼를 재개했고,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는 사이 러시아 공군의 러시안나이츠 비행단이 비행했다.1986년 처음 개막해 현재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추락한 테자스는 인도 국영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가 생산하는 4세대 경공격기로 개발에만 30여년이 걸렸다. 인도 공군은 2016년 처음으로 테자스를 실전에 투입했다.작년 3월 인도 서부 라자스탄 지역에서 테자스 전투기가 훈련 비행 도중 추락했지만, 당시에는 조종사가 안전하게 탈출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이 제안한 새 평화안 초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이 영토 관련 핵심 조항을 거부하면서 전쟁 종식 논의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의를 했다. 독일 정부는 회의 직후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방어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어떤 평화회담을 하더라도 현재의 교전선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과의 실무 협상에 참여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주권, 국민의 안전, 우리의 레드라인을 벗어난 어떤 결정도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마련한 평화안에는 사실상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를 거부한 것이다.파이낸셜타임스가 공개한 초안 전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60만 명 제한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토 부분에선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기고, 헤르손과 자포리자주는 전선을 동결하는 등 러시아 측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 가디언은 “이번 평화 계획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 러시아가 요구했던 사항과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해당 평화 계획과 별개로 종전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나토 집단방위 조항 5조 수준의 안전보장을 약속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같은 호텔에 투숙한 독일인 5명이 일주일 사이 잇따라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호텔 객실에 뿌린 살충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19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피겔 등에 따르면 출장으로 이스탄불을 방문한 독일 국적 남성 1명이 호흡곤란과 식은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앞서 지난 13일부터 17일 사이 독일인 일가족 4명이 관광차 방문한 이스탄불에서 잇따라 사망했다.일가족 4명과 출장 왔다 변을 당한 남성 1명 등 총 5명은 모두 관광 명소가 모여 있는 파티흐 지역의 같은 호텔에 투숙했다.경찰은 당초 식중독을 의심하고 가족에게 음식을 판 상인 등을 조사했다.그러나 가족과 같은 호텔에 투숙한 이탈리아·모로코 등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자 호텔 방제 과정의 과실로 수사 방향을 틀었다.사망한 일가족 부검 결과 식중독 아닌 화학물질 중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현지 매체들은 호텔 측이 빈대를 잡으려고 뿌린 살충제의 독성 물질이 욕실 환기구를 통해 일가족 객실로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 당국은 해당 호텔을 폐쇄하고 살충제 샘플을 분석 중이다.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독일인 교환학생이 이스탄불의 숙소에서 살충제 성분 때문에 사망했지만, 이 사건과 관련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피해자 가족이 방제업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