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3개월째 총리 선출 안갯속…재계도 악영향 우려
태국 중앙은행 "정부구성 더 지연되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
총리 선출을 둘러싼 태국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중앙은행(BOT)이 정부 구성 지연이 태국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차야와디 차이아난 BOT 부총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물가와 더불어 태국 경제의 핵심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구성이 더 지연되면 예산 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 구성이 너무 늦어지면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14일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전진당(MFP)은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대해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총리 후보로 나선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에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전진당이 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현 상원 의원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5월까지 총리 선출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태국 통화인 밧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여왔다.

태국 아이라증권은 "어느 당이 집권하든 정부가 구성되면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더 이상 미뤄지면 투자 환경과 전반적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계도 정부 구성 지연으로 경제가 악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재태국 외국상공회의소연합(JFCCT)은 "새 정부 출범이 지체될수록 태국은 더 많은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8월까지는 새 정부가 수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깜뽄 아디렉솜밧 시암상업은행(SCB) 수석부사장은 "정부 구성 지연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치적 불확실성의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