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20일 오전 9시27분 현재 영풍정밀 주가는 상한가(4720원)를 기록한 2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공개매수가 2만원을 훌쩍 넘어섰다.영풍도 전장보다 10만5000원(20.96%) 오른 6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3만5000원(4.95%) 뛴 74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아연 역시 공개매수가 6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연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재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날 '고려아연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는 50%에 육박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공개매수 저지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최 회장은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영풍과 MBK파트너스도 전날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취지와 향후 경영구상을 설명했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에 달하는 기술력 뛰어난 회사로, (MBK가 경영권을 인수했다가 향후 되판다는 전제하에) 국내 어느 대기업에 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원래 현금을 쌓아놓고 경영하는 회사였지만 최 회장 체제에서 자사주 매입, 신사업 투자 등을 계속하
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20일 오전 9시27분 현재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9100원(7.25%) 오른 13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유한양행은 길리어드에 내년 9월30일까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8089만3802달러(약 1076억6955만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금값이 고공행진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11만4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27% 뛴 수준으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금 선물 가격도 지난 13일 종가 기준 온스당 2610.7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금값이 연일 치솟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 등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3개 시중은행의 관련 계좌 수는 지난 13일 기준 26만3486개로 지난해 말보다 5.0% 늘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잔액도 5177억원에서 6542억원으로 26.4% 증가했다.금값은 올 상반기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우려와 중국 인민은행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에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은 또 다른 금값 상승의 요인"이라며 "지난 2년간 금 가격 상승의 최대 원인으로 신냉전 시대 비서방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꼽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비서방국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가 확대될 경우 탈달러화를 가속화해 금 가격의 구조적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미 Fed가 2년6개월간 이어진 고강도 긴축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