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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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3일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주류 원가부담과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필리핀 펩시가 3분기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상훈 연구원은 "주류 시장 경쟁이 심해지며 마케팅 비용,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교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하락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적보단 신제품의 안착과 시장 점유율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칠성의 2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5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 늘어난 7962억원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부정적인 영업 환경에서도 매출은 선방했지만 원가,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며 주류 부문의 영업이익이 76% 줄었다"며 "주류 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클라우드 리뉴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강화 등 맥주 가동률 상승을 위한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조 연구원은 빠르면 3분기 중 필리핀 펩시가 롯데칠성의 자회사로 편입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기준 12%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은 내년 38%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필리핀 펩시는 단순 판매 법인의 역할뿐 아니라 롯데칠성의 음료와 소주가 동남아시아 징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생산기지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생산 구조가 갖춰지면 물류비가 줄고, 생산 효율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 내수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