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위해 대작 흥행 성과 필요"
증권가, '실적 충격' 카카오게임즈 목표가 줄하향…매수 철회도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에 시장 전망을 크게 벗어난 실적을 거두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각각 3만6천원에서 3만3천원으로, 4만원에서 3만4천원으로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8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 의견으로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3만8천원→3만5천원)과 NH투자증권(4만4천원→4만2천원), 다올투자증권(4만1천원→3만7천원) 등은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작의 흥행 비율이 낮고 이익 기여도도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대작을 공개하기 전까지 주가의 우상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가디스오더' 출시와 기존 게임의 해외 지역 추가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올해 큰 기대작은 아니었던 만큼 모멘텀을 발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 우상향을 위해서는 '오딘'을 대체하는 대작 공개와 흥행 성과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연 없이 매 분기 계획된 신작을 출시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연초 기대했던 수준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기존 오딘의 매출도 다소 하향된 상황이라 올해 하반기 실적 또한 상반기와 비교해 큰 폭의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돼 주가 반등은 결국 내년 신작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출시된 '아레스'는 국내 안드로이드 매출 순위 2위에 올라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며 "향후 매출 장기화 여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지만, 아레스 매출 반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400억원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레스 출시로 올해 신작 모멘텀이 상당 부분 반영돼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조정 이후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41억원)를 22.4% 밑돈다.

매출은 2천7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98% 감소했고, 순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