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수확량 양호할 것"…콩 가격 안정되나 [원자재 포커스]
일주일 간 7.5% 하락
수출 1위 브라질 올해 수확량 증가 전망


지난달 말 최근 1년 최고가를 찍었던 글로벌 대두(콩)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주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확량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콩 11월물은 부셸(약 25.4㎏)당 14.2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간 7.53% 떨어졌다.

콩 가격은 지난달 26일 부셸당 15.46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가뭄이 세계 주요 곡물 작황의 변수로 떠오른 영향이다. 콩은 날씨에 민감해 물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는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탈퇴하면서 밀,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길이 막힌 여파도 컸다. 콩은 쌀, 보리,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5대 식량작물로 불린다. 대두유로도 쓰이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인 해바라기씨유의 대체재가 되기도 한다.
"美·브라질 수확량 양호할 것"…콩 가격 안정되나 [원자재 포커스]
최근 가격이 떨어지는 건 콩 수출 1·2위 국가인 브라질과 미국에서 올해 콩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브라질은 전 세계 콩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미국 금융회사 스톤엑스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3~2024 수확연도의 대두 수확량이 1억6530만t으로 전년 동기(1억5770만t)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콩 수출 2위 국가인 미국은 콩 재배 지역에서 더위가 잦아들 전망이다. 미 기상청은 최근 미 중서부 전역의 날씨가 서늘해지고 습해질 것이라는 예보를 내놨다. 미시간주에 있는 국제농업비즈니스그룹의 패트릭 부바 이사는 “시장은 8월 날씨를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1위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콩 수입 의존도가 80%에 육박하는 국가다. 미 농무부는 지난달 31일 중국에 13만2000t의 콩을 중국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