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내 모습 같아서"…미아 보호에 진심인 경찰관의 사연

길 잃은 미아를 달래주고 있는 경찰관. /사진=유튜브 채널 '부산 경찰' 캡처

어릴 적 미아가 된 기억을 가진 경찰관 덕분에 길을 잃은 아이가 무사히 보호자에게 인계된 소식이 전해졌다.

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행인이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인근 길가에서 혼자 울고 있던 6세 여아를 발견에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화명지구대 폐쇄회로(CC)TV에는 아이를 발견한 여성 경찰관 A씨가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심시키며 조심스레 손을 잡은 채 테이블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의 몸에 착용된 미아 팔찌 등을 확인하는 경찰. /사진=유튜브 채널 '부산 경찰' 캡처

A씨는 놀란 아이의 등을 쓸어주며 진정시켰고, 미아 팔찌 또는 목걸이 착용 여부를 확인해 보호자의 연락처를 확인했다. A씨는 이를 동료에게 건넨 뒤 우는 아이를 계속 달래주는 데 집중했다.

A씨가 아이를 달래는 동안 그의 동료들은 보호자에 연락을 취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검색 등을 마쳤다. 이후 연락받고 급히 뛰어온 보호자는 얼른 달려가 손녀를 안고 달랬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약속 시간이 어긋나 아이 혼자 아파트 단지에 남게 됐다는 게 보호자의 설명이다.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보호자에 인계된 아이. /사진=유튜브 채널 '부산 경찰' 캡처

A씨는 "아이가 울고 있어서 대화를 나누진 못했고, (저도 아기엄마라서 자연스레) 아이를 달래주는 데 집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한테 얘기 들었는데 나도 네살쯤에 미아가 돼 지구대로 왔고, (지구대에서 아버지가 나를) 찾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미아 신고가 들어오면 제 일이랑 오버랩되면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