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따가운 햇빛을 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따가운 햇빛을 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양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줌마템(아줌마 아이템)’의 상징처럼 보이던 양산의 위상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 전 국민이 찾는 ‘국민템’으로 떠오르는 것.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산은 전년 대비 매출이 최대 2배 이상 늘어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한 지난달 25∼31일 현대백화점의 양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1∼31일 기준 양산 매출이 45% 늘었다. 장마 종료 후 첫 주말·휴일인 28∼30일에는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찜통더위로 양산의 기능성이 새삼 주목받는 모양새다. 양산은 햇빛을 가려 체감온도를 최대 7도가량 낮추는 것은 물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높다. 최근에는 자외선을 99%까지 막아주는 고기능성 양산까지 나와 인기를 끈다고 한다.

남성들의 양산 구매도 활발해졌다. 지난달 한 달간 G마켓의 양산 판매 추이를 보면 남성의 구매 증가율이 12%로 여성(5%)을 앞질렀다. 연령대별로는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이 활발한 30∼40대의 양산 구매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하며 전체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근래 들어서는 맑다가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우산과 양산 기능을 겸하는 우양산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우양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가량 증가했다. 특히 30∼40대의 수요가 120% 이상 급증하며 40∼50%대인 다른 연령대의 구매 증가율을 압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휴대하기 좋은 접이식 형태의 양우산 겸용 제품이 부쩍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