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 2' 정해인 "이런 일이 군대에서만 일어나나요"
"드라마 'D.P.'가 군대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군대 내 부조리를 소재로 했지만, 학교 회사 등 어느 집단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요."

배우 정해인(35·사진)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즌 1이 군 생활의 어두운 기억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라면 시즌 2는 공감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해인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에서 탈영병을 추적 체포하는 군탈체포조(D.P.)의 안준호 일병을 연기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 1이 병영 부조리로 탈영에 이른 병사 개인의 사연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시즌 2에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부각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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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리즈도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몰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 2'는 개봉 첫 주 만에 28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글로벌 시청 순위 5위에 올랐다. 정해인은 "'병사를 체포하는 병사'라는 생소한 세계를 보여준 점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즌 2는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생활관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김루리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군 수뇌부는 병영 부조리와 늦장 대응 문제를 감추기 위해 이를 김루리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 탈영병을 잡아들이던 안준호 일병은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본인이 직접 탈영을 결심한다.

"위험하고 끔찍한 사건을 다룬 만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건이 가벼워 보이지 않게끔 진심을 담아 연기했습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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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해 평소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안준호 일병은 사회 문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일부 탈영병들이 내린 극단적인 선택에 죄책감을 느끼며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정해인은 "평소에도 '왜 이럴까'란 질문을 되뇌는 편"이라며 "모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용인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저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했다.

이런 감정은 시리즈 후반부에 극에 달한다. 안준호가 자신을 쫓아 나선 다른 대원들과 선보인 14 대 1의 격투 액션 장면에서다. 정해인은 "안준호가 겪어온 스트레스와 부담감, 책임감이 폭발하는 장면"이라며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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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리즈는 저의 배우 인생에 변곡점이 된 작품입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연기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게 해준 작품이죠."

향후 작품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다시 멜로 연기를 기대하시는 팬분들이 많은 만큼, 슬슬 D.P.에서 전역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부름이 있고 쓰임이 있다면 선택됐을 때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3'이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달려가서 '재입대'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