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퀀텀硏 "곧 발표"...홈페이지 닫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요즘 장안의 화제죠. 상온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 주가가 요 며칠 일제히 급등했는데요.
사실이라면 인류 역사를 바꿀 대단한 개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먼저 초전도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전도체는 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말하는데요. 철과 구리 같은 대부분의 금속이 전도체입니다.
초전도체는 이 보다 전기가 더 잘 통하는 다시 말해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합니다.
동시에 초전도 상태에서는 외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 우리말로 반자성 효과라는 게 생깁니다.
쉽게 말하면 자석 위에 놨다고 했을 때 공중에 뜨는 겁니다. 어떤 건지 짧은 영상을 준비했는데 한 번 보실까요.
<앵커>
정말 신기하군요. 조금 전 영상에서도 얼핏 나왔는데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려면 특별한 조건 같은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초전도체는 영하 270℃가 넘는 극저온에서만 구현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서는 활용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병원 MRI나 전력계통 구축에 활용이 됐고요.
그런데 이번에 퀀텀에너지연구소라는 국내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LK-99는 상온, 섭씨 25도 안팎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고요.
이 실험 영상도 확보했는데 보시죠.
<앵커>
자 그렇다면 이 주장이 진짜인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상당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상온 초전도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게 관련 논문이고요. 초전도체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실험은 어떻게 했고 결과는 어땠는지 공개가 됐습니다. 전 세계 연구진도 이걸 보고 검증하는 겁니다.
가장 먼저 미국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밝혔고요.
그 뒤로 중국 연구진이 LK-99를 제조법 대로 따라 만들어 반자성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초전도학회가 이 물질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진짜 초전도체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궁극적인 모습은 인공태양 개발이 아닐까 합니다. 초전도체의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면 핵융합 발전기의 진공용기를 우주처럼 진공상태로 만들 수 있는데요.
1억 ℃에 달하는 플라즈마를 이 용기 내부에 가둬 태양처럼 깨끗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효율도 원자력발전의 7배에 달하는데요.
더 이상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이렇게 만든 전기를 손실 없이 각 가정과 사업체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고요. 자기부상 열차와 같은 이동수단의 혁신도 일어날 겁니다.
<앵커>
그야말로 인류의 생활양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겠군요. 지금 관련주로 언급되는 기업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는 그림이죠. 이차전지와 반도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전도체가 나타나서 둘 다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딱 요즘 장 상황인데요.
국내에서 초전도체 관련해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대기업 중에선 LS입니다. 2년 전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고요. 이번에 주가도 큰 폭으로 움직였습니다.
또 LS와 거래하는 코스닥 상장회사 서남도 며칠째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초전도 케이블의 중간 선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영하 190도 대의 초전도 선재를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고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63억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또 모비스라는 회사도 주가가 크게 뛰었는데 대형 가속기나 핵융합 실험 장비의 구축을 주력으로 사업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에 4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밖에 신성델타테크나 덕성, 고려제강 등등도 관련주로 묶여서 급등했는데 사업보고서 상에 초전도체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관련 없는 기업도 관련주로 묶여있다. 걱정도 됩니다. 우리나라가 과거 줄기세포로 한바탕 뒤집어진 적이 있었는데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고요.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발표 된 논문의 내용이 초전도체 주류 이론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몇 수치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도 있고요.
현재 이런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퀀텀에너지연구소를 직접 확인해봤는데 조만간 입장 발표와 샘플 공개를 할 계획이랍니다. 방금 전 확인했는데 홈페이지 문도 갑자기 닫았고요.
지금 전 세계 연구진들이 검증에 돌입한 만큼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초전도체 열풍의 시작점인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다란 내용까지 들었습니다. 고 기자 잘들었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요즘 장안의 화제죠. 상온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 주가가 요 며칠 일제히 급등했는데요.
사실이라면 인류 역사를 바꿀 대단한 개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먼저 초전도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일단 전도체는 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말하는데요. 철과 구리 같은 대부분의 금속이 전도체입니다.
초전도체는 이 보다 전기가 더 잘 통하는 다시 말해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합니다.
동시에 초전도 상태에서는 외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 우리말로 반자성 효과라는 게 생깁니다.
쉽게 말하면 자석 위에 놨다고 했을 때 공중에 뜨는 겁니다. 어떤 건지 짧은 영상을 준비했는데 한 번 보실까요.
<앵커>
정말 신기하군요. 조금 전 영상에서도 얼핏 나왔는데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려면 특별한 조건 같은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초전도체는 영하 270℃가 넘는 극저온에서만 구현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서는 활용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병원 MRI나 전력계통 구축에 활용이 됐고요.
그런데 이번에 퀀텀에너지연구소라는 국내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LK-99는 상온, 섭씨 25도 안팎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고요.
이 실험 영상도 확보했는데 보시죠.
<앵커>
자 그렇다면 이 주장이 진짜인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상당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상온 초전도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게 관련 논문이고요. 초전도체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실험은 어떻게 했고 결과는 어땠는지 공개가 됐습니다. 전 세계 연구진도 이걸 보고 검증하는 겁니다.
가장 먼저 미국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밝혔고요.
그 뒤로 중국 연구진이 LK-99를 제조법 대로 따라 만들어 반자성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초전도학회가 이 물질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진짜 초전도체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궁극적인 모습은 인공태양 개발이 아닐까 합니다. 초전도체의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하면 핵융합 발전기의 진공용기를 우주처럼 진공상태로 만들 수 있는데요.
1억 ℃에 달하는 플라즈마를 이 용기 내부에 가둬 태양처럼 깨끗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효율도 원자력발전의 7배에 달하는데요.
더 이상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이렇게 만든 전기를 손실 없이 각 가정과 사업체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고요. 자기부상 열차와 같은 이동수단의 혁신도 일어날 겁니다.
<앵커>
그야말로 인류의 생활양식이 완전히 바뀔 수 있겠군요. 지금 관련주로 언급되는 기업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는 그림이죠. 이차전지와 반도체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초전도체가 나타나서 둘 다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딱 요즘 장 상황인데요.
국내에서 초전도체 관련해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 대기업 중에선 LS입니다. 2년 전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고요. 이번에 주가도 큰 폭으로 움직였습니다.
또 LS와 거래하는 코스닥 상장회사 서남도 며칠째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초전도 케이블의 중간 선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영하 190도 대의 초전도 선재를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고요.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63억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또 모비스라는 회사도 주가가 크게 뛰었는데 대형 가속기나 핵융합 실험 장비의 구축을 주력으로 사업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196억원에 4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밖에 신성델타테크나 덕성, 고려제강 등등도 관련주로 묶여서 급등했는데 사업보고서 상에 초전도체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관련 없는 기업도 관련주로 묶여있다. 걱정도 됩니다. 우리나라가 과거 줄기세포로 한바탕 뒤집어진 적이 있었는데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고요.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발표 된 논문의 내용이 초전도체 주류 이론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몇 수치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도 있고요.
현재 이런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퀀텀에너지연구소를 직접 확인해봤는데 조만간 입장 발표와 샘플 공개를 할 계획이랍니다. 방금 전 확인했는데 홈페이지 문도 갑자기 닫았고요.
지금 전 세계 연구진들이 검증에 돌입한 만큼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초전도체 열풍의 시작점인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다란 내용까지 들었습니다. 고 기자 잘들었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