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40을 먼저 넘는 점퍼가 3∼5년 동안 높이뛰기 지배할 것"
우상혁 "바르심처럼 2m40 도전…연이은 메이저대회, 내겐 행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은 최근 "나는 아직 2m40을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 목표도 2m40"이라고 밝혔다.

바르심의 라이벌 우상혁(27·용인시청)에게 바르심의 2m40 재도전은 좋은 자극제다.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공개 훈련을 한 우상혁은 "2m40을 먼저 뛰는 사람이 향후 3∼5년 동안 육상 남자 높이뛰기를 지배할 것"이라며 "2m40이 분명히 높은 목표이긴 하지만, 자주 2m40으로 바를 높이고 훈련하니 아주 높게만 보이지는 않는다"고 2m40 도약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역대 남자 높이뛰기 선수 중 2m40 이상을 넘어본 점퍼는 총 11명이다.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2m45의 세계 기록을 보유했고, 바르심이 현역 최고이자 역대 2위인 2m43을 넘었다.

바르심은 무려 11번이나 2m40 이상을 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7월 2일 헝가리 그랑프리 대회에서 바르심이 2m40을 기록한 뒤에는 누구도 2m40 이상을 넘지 못했다.

2019년 이후 남자 높이뛰기 최고 기록은 2m37이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바르심),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바르심·장마르코 탬베리 공동 우승), 2023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1위 기록도 2m37이었다.

이달 19일에 개막하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2m37이 '챔피언을 가릴 높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상혁 "바르심처럼 2m40 도전…연이은 메이저대회, 내겐 행운"
하지만, 세계적인 점퍼들은 '상징적인 기록' 2m40에 도전한다.

실외 2m35, 실내 2m36의 개인 최고이자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에 오른 우상혁도 여러 차례 "2m40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우상혁의 인생 목표는 자신의 키(188㎝)보다 50㎝ 높은 2m38이었다.

우상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도 'woo_238'이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2m35로 4위)에서 2m39에 도전한 뒤에 목표를 2m40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활약하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우상혁은 "실패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2m36을 넘어, 2m37, 2m38을 바라보고, 2m40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훈련할 때 2m40으로 바를 높이면서, 2m40에 대한 두려움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나는 2m30도 자주 넘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이후 수없이 2m30 이상을 넘었다"며 "2m40도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우상혁 "바르심처럼 2m40 도전…연이은 메이저대회, 내겐 행운"
'전성기'에 진입한 뒤부터 주요 국제대회가 연이어 열리는 것도 우상혁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을 치른 우상혁은 올해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고,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이어진다.

우상혁은 "나는 정말 운이 좋다"며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는 뛸 생각이다.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