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완화 수정에도 엔저 지속…국채 수익률은 상승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뒤 금융시장에서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 목표를 0.5%로 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1%까지는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결정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6%를 넘어 이날 장중 한때 0.655%를 기록했다.

이는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0.605%로 치솟자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43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달러당 5엔가량 올랐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른 나라의 통화는 강세를 띠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약간의 금리 상승은 용인했지만, 급격한 움직임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느린 속도의 금리 상승과 엔저가 지속되면 수입 물가 급등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전날 금융정책 수정과 관련해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완화의 출구를 의식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