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2차전지 재활용사업 육성…中배터리 맞설 것"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이 포항을 2차전지 재활용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이 2차전지 소재로 쓰는 수산화리튬의 80% 이상이 중국산이며 양극재와 전구체는 중국산 의존도가 90%에 달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K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2019년 8월 2차전지 재활용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4년여간 관련 법령 정비와 민간 투자 유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최대 2차전지 재활용 거점도시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포항시 2차전지 재활용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29개 특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이 시장은 “규제자유특구 조성을 계기로 2차전지 기술 발전 속도를 법령이 따라가지는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 사용한 배터리를 다시 활용하는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국내 양극재 생산 1위 기업인 에코프로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소재 추출부터 양극재 소재 생산,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를 조성했다.

포항시는 블루밸리산단에서 지상 3층, 연면적 3544㎡ 규모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용이 끝난 배터리 1000여 개를 보관하고 잔존 가치 성능 평가와 등급 분류 등을 통해 재활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이 완료된 배터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포항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안전 보급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상용화 기반 구축사업을 맡을 지방자치단체로도 선정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전구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의 핵심 소재를 한 도시에서 모두 생산하는 곳은 포항이 유일하다”며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선점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2차전지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