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에서 고공행진을 했던 양자컴퓨팅 관련 주요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신기술 기대에 들떴던 투자 심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주하던 아이온큐 급락 마감…美 양자컴 종목 '롤러코스터'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7.7% 떨어진 18.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가 아홉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이다. 전날까지는 한 달간 상승폭이 41%, 연초 대비로는 473%에 달했다.

디웨이브퀀텀도 이날 16.67% 급락한 2.25달러에 거래됐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리게티컴퓨팅은 8%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양자컴퓨팅 서비스 또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업 및 연구기관에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에 비해 대규모 데이터를 훨씬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런 기업들이 수익 모델을 찾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양자컴퓨팅은 아직 대규모 상용화 서비스가 없다.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컴퓨터 외부 환경을 -273도에 가까운 극저온으로 유지해야 하는 등 기술적 걸림돌 때문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일각에서 상온 초전도체 물질이라는 주장이 나온 ‘LK-99’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실화한다면 양자컴퓨터를 상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LK-99는 상온 초전도체 진위를 놓고 국내외 연구진이 검증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매출은 발생하지만 영업실적은 적자를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은 오는 1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이온큐가 분기 매출 435만달러, 주당 13센트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