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서 시민들이 강한 햇살에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계속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서 시민들이 강한 햇살에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2단계 비상근무는 사상 처음이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3일간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특보 구역이 10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중대본 2단계 격상 요건이 충족된 데 따른 것이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폭염대응을 위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인 만큼,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비상한 각오로 현 상황에 대응해달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1일 폭염 대응 중대본을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경보 발령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었다.

또 행안부는 폭염 대책비로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교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하기로 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진행되는 전라북도에는 30억원을 지원한다.

전북에 투입되는 30억원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17개 시·도에 교부되는 30억원은 쪽방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의 연장 운영, 폭염저감시설 설치 확대, 예방물품 배부 등 폭염대책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이 장관은 "국민들께서는 오전에도 외부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폭염에 취약한 상황에 처한 가족이나 친척, 이웃이 있는 경우 최대한 야외활동을 하지 않도록 연락드려달라"고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