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  /독자 제공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현장. /독자 제공
경기 성남시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뒤 행인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일 오후 6시5분께 서현역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혐의(살인미수 등)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50분께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했고 9분 뒤인 5시59분께 백화점에 들어가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의 차량에 치인 사람은 5명, 흉기에 찔리고 맞은 이는 9명이다. 이 중 중상자 12명, 경상자 1명 등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사건 발생 후 심정지 상태였으나 소방대원의 응급 처치로 생명을 건졌다. 사건 발생 직후 SNS 등을 통해 사건이 급속도로 알려지며 인근 시민들은 큰 불안에 떨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가 20대 초반 배달업 종사자라고 밝혔다. 피의자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사건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 결과 피의자 단독 범행으로 파악됐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사건 발생 후 오후 8시께 긴급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에 이어 묻지마 흉악범죄가 또 발생했다”며 “유사 범죄를 차단·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