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전 직원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범용(레거시)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여파로 알려졌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거점을 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최근 생산직 중심인 중국 인력과 사무직 중심인 한국 인력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희망퇴직 조건은 1년 치 기본 연봉에 위로금 2500만원, 자녀 학자금 등이다.SK하이닉스시스템IC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레거시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업황 둔화 여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구조조정에 대해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장기간 시장 상황 둔화로 경영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대통령에 이어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까지 탄핵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자 국정 공백 부작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사고 발생 시 컨트롤타워를 맡아온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은 탄핵으로 업무 기능이 마비됐다. 재난 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도 공석인 상황에서 인명사고 대응 경험이 전무한 기획재정부가 사실상 전면에 나섰다. 기재부가 이번 사태 수습·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맡은 것이다. 기존 컨트롤타워는 기능 마비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사고 발생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꾸려 사고 수습·대응에 나섰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해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긴급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이어 이날 낮 12시55분께 사고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해 “응급 의료체계와 모든 장비·인력·인프라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했다.중대본 본부장은 최 권한대행이 맡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1차장,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이 2차장을 담당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현장 구조·구급은 소방청, 사고 원인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은 국토부, 피해자 가족 지원 등 사고 수습은 전라남도와 무안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역할 분담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엔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및 안전행정부(현 행안부) 주도로 사태 수습을 주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은 탄핵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29일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더욱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수 경기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 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의 연말연초 각종 모임 및 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내수가 한층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 수준 자체는 2022년 11월(86.6) 후 최저치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정부와 정치권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탄핵 정국 속에서도 연말연시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해 소비를 진작해 달라고 독려했다. 경제단체들도 신년인사회 등 주요 경제인 행사를 연초 집중 개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해 이런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 정부 부처 감사관실은 이번 무안 사태 관련 소속 공무원에게 비상근무를 주문할 계획이다. 송년회 및 신년회도 사실상 금지될 전망이다.통상 대형 사고 등이 터지면 소비가 일제히 침체되는 흐름을 보인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각종 행사 및 모임을 일제히 취소했다. 민간 기업은 임직원에게 골프와 지나친 음주 및 외부 행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당시 특급호텔은 행사 취소가 잇따랐고, 유통업체 매출도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