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외식하려 손잡고 걷다가…" 뇌사 피해자 남편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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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 '무차별 칼부림' 그 후…
피해자 남편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
경찰, 피의자 상대 사건 경위 조사 중
피해자 남편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
경찰, 피의자 상대 사건 경위 조사 중

'서현역 무차별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아내 A씨(65)의 남편 B씨는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중환자실 앞 대기석에서 연합뉴스에 이같이 전했다.
당시 A씨는 인도 안쪽에서, B씨는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베이지색 경차가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아내를 들이받았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이 차량은 최초 피해자인 A씨를 들이받고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B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내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B씨는 연합뉴스에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그들도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며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냐. 나라가 어떻게 이러냐. 그저 못 지켜줘서 정말 미안하다"며 통곡했다.
한편 경찰은 최 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