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성장전략을 설명하면서 수십 차례에 걸쳐 AI를 언급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이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를 언급한 횟수는 66번이었다. 검색 생성 경험이라는 AI 모델을 통해 검색 엔진을 개편할 계획 등을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임원들은 47회 반복해서 AI를 거론했다. 협력사인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한 콘텐츠를 워드, 파워포인트 등 자사 주력 제품에 통합하는 ‘코파일럿’ 구독 서비스를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경영진은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라마2’ 등 AI를 42번 말했다.

다만 팀 쿡 애플 CEO는 3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진 자체 생성형 AI ‘에이작스(Ajax)’ 개발 사실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5월 콘퍼런스콜에서도 AI 관련 질문에 답하는 차원에서 단 두 번만 거론했다. 쿡은 “애플은 AI를 기본적인 핵심 기술로 보고 지난 수년 동안 생성형 AI 및 기타 모델을 연구해 왔다”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도 사실상 내장돼 있다”고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