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흉기난동에 '불금' 사라졌다…택시 귀가도
최근 잇단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예고' 협박 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며 강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상당수 시민은 금요일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빠른 귀가를 택했다.

한티역이 살인예고 글의 표적이 되면서 인근의 유명 입시학원 시대인재는 이날 저녁 수업을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마쳤다. 이마저도 포기하고 일찍 귀가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후 학생들에게 "학교는 흉기 난동 글을 인지하고 서대문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다. 오늘 가급적 이대역 인근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과 버스 대신 자가용이나 택시로 이동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용산역광장에는 퇴근 시간대 순찰차 3대가 대기했다. 방검복을 입고 테이저건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관들이 2∼3명씩 역사를 순찰했다. 호텔로 연결되는 3번 출구 근처에서 분주하게 오가며 예의주시했다.

대낮이나 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자 시민들은 이제 북적이는 일상적 장소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트위터 등 SNS에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른손잡이가 많으니 몸 왼쪽부터 보호해라', '등을 돌리지 않고 도망쳐라' 등 대처법이 담긴 글도 여러 건 등장했다.

'흉기 난동 시 행동강령'이라는 제목으로 "가능한 한 빨리 뛰어 도망가라. 소지품은 버리고 탈출로를 찾아 대피한 후 112와 119에 신고하라. 탈출이 불가능한 경우 괴한이 보이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호신용품을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 키워드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모두 전기충격기, 방검조끼 등 '호신용품'이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