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보다 1010만대 더 팔려
갤럭시 이익, 아이폰 '7분의 1'
'140만원' 플립5 효자될까
가격 높인 아이폰15 반격도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ZN.34149026.1.jpg)
깨진 액정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던 주변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나오는 갤럭시Z플립·폴드5를 내놓은 결과다. 애플은 오는 9~10월에 아이폰15를 출시한다. 두 제품 모두 140만원대를 넘어서는 고가 제품이다.
그동안 갤럭시는 판매량으로 아이폰을 압도해왔다. 하지만 판매 이익은 애플을 늘 밑돌면서 '애플보다 실속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플립·폴드5를 앞세워 애플과의 실적 격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53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출하량 기준)해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4.3%(890만대) 줄었지만,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올 1분기에 이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이 올 2분기에 4320만대(점유율 16%)의 아이폰을 판매해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이 회사의 아이폰 판매량은 11.7%(570만대) 줄었다. 두 회사 판매량이 증발한 것은 신제품인 갤럭시S23 시리즈와 아이폰14 판매가 급감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들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갤럭시(6030만대)가 아이폰(5730만대)보다 300만대 더 팔렸다. 올해 2분기에는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1010만대나 더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에서 압도적이었지만 실적은 애플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에 아이폰 판매로 영업이익 110억5000만달러(약 14조3650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판매 이익(15억6000만달러·약 2조280억원)에 비해 7배 많다.
![아이폰15 일반형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 트위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2725814.1.jpg)
삼성전자는 플립·폴드5를 비롯한 고가 제품 판매를 늘려 실적과 ASP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플립5(256GB) 가격은 139만9200원으로 전작보다 4만원가량 올랐다. 폴드5(256GB)는 209만7700원으로 9만원가량 비싸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립·폴드5 등 폴더블폰 1000만대 이상 판매할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스마트폰 실적 격차를 좁히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아이폰15 가격도 큰 폭 뜀박질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128GB) 가격을 각각 100달러(약 13만원)가량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은 각각 999달러(약 130만원), 1099달러(143만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