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바늘통과할 확률'이라는 지주택…13억대 신축됐다
서울 성동구 ‘청계SK뷰’ 이달 지주택 분양
107가구가 59㎡…하나뿐인 84㎡ 가점제로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 ‘더블 역세권’
인근 GTX
·용답재개발 호재…학군은 아쉬워
“철천지원수가 있다면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권해라. ”
부동산업계에서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회자되는 말이다. 땅의 소유권이 없는 상태에서 토지 사용권을 95%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점, 일반 정비사업보다 미흡한 관리감독과 정보공개 등의 이유로 자금난과 법적 분쟁 같은 갈등이 많이 일어나서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SK뷰’는 ‘코끼리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통해 이달 중 일반분양까지 앞둔 단지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청계천 뷰가 가능하고, 더블 역세권 등 입지요건이 좋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가 59㎡ 8억원 중반대 예상

성동구 용답동 121에 들어설 청계SK뷰는 재산 싸움에 휘말려 10년간 방치돼 있던 용답동 명문예식장과 인근 부지를 합쳐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2020년에 철거를 시작했지만, 현대건설과의 시공계약이 취소되고 SK에코플랜트로 시공사를 갈아타는 등 최근까지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8월 분양 예정인 청계 SK VIEW(뷰) 투시도
8월 분양 예정인 청계 SK VIEW(뷰) 투시도
단지는 크지 않다. 총 3개동, 396가구로 구성돼 있다. 108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전용 84㎡와 59㎡ 두 타입으로 큰 주택형은 조합원이 선점했다. 108가구 일분분양 가운데 단 한 가구를 제외한 107가구가 59㎡다. 사실상 단일 주택형 분양이나 마찬가지다.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으로 9억1000만원~9억6000만원대다. 단 한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는 84㎡는 가점제로 당첨자가 정해진다. 분양가는 13억4000만원에 달한다.
'코끼리 바늘통과할 확률'이라는 지주택…13억대 신축됐다
전용 59㎡는 가점제 40%, 추첨제 60% 비율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실거주 의무는 없고,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다.

로얄층이 고루 분포돼 있는 건 강점이다. 저층 위주로 일반분양되는 다른 정비사업과는 달리 이 단지는 일반분양 아파트가 3층부터 최고층인 34층까지 배정된다. 21일 특별공급, 2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청계천 영구조망 하려면 101동

청계SK뷰는 단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쾌적한 환경과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청계천 수변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총 3개 동에서 청계천 조망이 모두 가능하지만, 단지 앞의 미개발 택지를 감안할 때 101동이 영구조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용답휴식공원, 용두공원 등도 가깝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 도보 2분, 5호선 답십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신답역은 본선이 아니라 지선인 점은 고려해야 한다.

청량리역과 왕십리역 가까운 것도 이 단지의 장점이다. 두 역 모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예정돼 있고 다중 환승이 가능한 곳이다. 청계SK뷰는 두 역과 각각 1.6㎞가량 떨어져 있다.
'코끼리 바늘통과할 확률'이라는 지주택…13억대 신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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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해 채광과 통풍에 신경 썼다. 일반분양의 주력 타입인 59㎡에 4베이 특화설계(일부 타입)를 적용한다. 지하에는 계절별 사용하지 않는 소규모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별 창고도 마련된다.

라이프 스타일 공간인 ‘더 큐레이티드 룸’(유상옵션)을 적용한다. 개인 취향에 따라 개인방송실, 영화·음악감상실, 악기연주실, 노래녹음실 등 다양한 용도에 맞는 생활소음 저감도 가능하다.

7000가구 브랜드타운으로 변신 중

주변으로 대규모 개발이 한창이라 주거 여건은 크게 개선된다. 인근에서는 총 1600여가구 규모로 용답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용답1구역(약 1800여가구)과 용답2구역(약 3000가구 ) 등의 재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용답동 일대는 7000가구 안팎의 아파트 타운이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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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물재생센터는 시설물 지하화로 공원 등 녹지가 크게 늘어나고, R&D(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선다. 현재 1차 지하화 사업을 마친 상태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북쪽으로 답십리 자동차 부품상가도 최고 29층의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전통시장, 개발 중인 청량리역 일대의 상권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용답동 주민센터, 성동구립 용답도서관, 성동 구립 용답 체육센터, 서울교육문화센터 등도 인접해 있다.

초등생 도보통학은 어려워

교육환경은 단점 요소다. 주소는 성동구지만 위치상 실제 생활권은 동대문구로 볼 수 있어 학군이 다소 애매하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800m 거리에 있는 답십리초교가 있지만 이 학교는 동대문구 소재로 용답동 거주자가 다닐 수 없다. 성동구 용답초가 가까운 편이다. 숭인중과 동대문중 역시 1㎞ 떨어져 있다. 인근에 한양대부속·청량리정보·해성여자고 등도 있다.

교통소음도 얼마간 있을 수 있다. 단지 바로 옆으로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서다. 인근 J 공인 관계자는 “내부순환도로의 통행량이 많아 높이가 비슷한 중고층 배정 가구는 차량 소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