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2023 ESG 브랜드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배구조(G) 부문 항목인 ‘경영진의 높은 윤리의식’ ‘투명한 기업정보 공개’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톱10에선 1~2위와 6~7위를 제외하고 순위 변동이 생기며 일부 변화가 있었다.

LG, ESG 브랜드 2년 연속 1위 올랐다
6일 국내 유일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매거진인 ‘한경ESG’에 따르면 매출 상위 150개 기업(비상장 포함)의 ESG 브랜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선 소비자 4000명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세 부문에서 각각 6개 질문에 응답했다. 한경ESG는 이를 점수화했다.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LG는 105.7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103.1점), LG생활건강(84.7점), LG전자(81.7점), 삼성SDI(69.8점) 순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69.2점), 신세계(69.1점)가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65.8점)와 GS에너지(64.7점)는 각각 8위와 9위로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4.5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톱10에 랭크된 LG화학과 카카오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점수는 E, S, G 세 부문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특히 S 부문의 ‘사회·지역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노력한다’ ‘직원의 인권과 안전을 배려한다’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조직 문화 혁신에 노력한다’는 항목 등 S 부문 점수는 하락했으나, E 부문 점수가 크게 상승해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에너지 절약에 노력한다’ ‘재활용에 적극적이다’ 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위에서 다섯 계단 올라 눈길을 끌었다. ‘경영진이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있다’ ‘직원의 안전과 인권을 배려한다’ 등 G와 S 항목의 점수가 크게 높아지면서다. 마찬가지로 13위에서 8위로 오른 포스코도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 등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지난해 3위였던 LG전자는 모든 부문에서 점수가 떨어지며 4위로 내려갔다. 특히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영에 반영한다’ 등을 묻는 G 부문 점수가 크게 떨어졌다. S 부문에서는 ‘여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 부문 점수는 전체 기업 중 1위였으나, S와 G 부문 점수가 하락하며 순위가 6계단 내려갔다.

15개 업종별 조사에선 전기·전자(61.7점)가 1위를 차지했고, 금융지주(21.4점)는 15등에 자리했다. 은행, 증권, 보험, 금융지주 등 금융권의 종합 점수가 모두 30점 이하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