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일부터 최대 860만원을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는다. 올해 목표로 잡은 2만 대 가운데 상반기 1만2000여 대에 지급을 완료한 만큼 하반기 보조금 대상은 7800여 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전기차 10% 시대 달성을 위해 이 같은 전기차 보급 계획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미 보조금을 지급한 1만2053대와 하반기 물량을 더하면 올해 1만9876대에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4388대, 화물차 1392대, 통학·통근버스 54대 등 민간 물량이 5834대다. 택시 1500대, 마을버스 487대 등 대중교통 물량은 총 1987대, 별도로 공공버스 2대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

승용차의 경우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보조금이 줄어든다. 출고가 57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860만원(국비 680만원, 시비 180만원)을 지원한다. 출고가 57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은 최대 4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8500만원을 넘는 전기 승용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화물차는 차종에 따라 825만원(초소형)에서 최대 1600만원(소형)까지 지원한다. 냉동탑차와 방송차 등 특수 화물차는 최대 194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통학 차량용 전기차는 최대 7500만원을 지원하고, 복지·의료시설 등의 순환버스, 통근버스 등 중형버스의 경우 최대 7000만원, 대형버스는 1억원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운행 시간이 길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택시와 마을버스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보조금 규모는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보조금 신청은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보조금은 신청한 순서 대신 차량 출고 순서대로 지급된다.

서울시가 2026년까지 차량 10%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달성하려면 보조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기준 시에 등록된 차량 319만2434대 가운데 전기차는 6만564대로 비중이 2.1%에 그치고 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구매 수요에 따라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화물·대중교통의 전기차 전환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