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김해·대구공항서 수색 소동…"테러 의심점 없어"
전국 공항에 '폭탄테러' 예고 글…경찰 "허위 게시물 엄중 처벌"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예고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항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와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테러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허위 게시물에 대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7일 경찰과 공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7분께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이미 제주공항에 폭탄을 설치했고, 공항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흉기로 찌르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게시글을 발견하고 제주공항을 2시간 동안 정밀수색했지만, 위험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 이날 0시 18분께는 '김해공항 폭탄 테러할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폭탄 터뜨리고 잭나이프를 들고 가서 다 죽일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전날 오후 11시 16분에도 대구공항에서 비슷한 짓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4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글 작성자는 '공항에 폭탄을 설치했으며, 폭탄이 터지면 나오는 사람들을 트럭으로 친 뒤 흉기로 찌르겠다'고 예고했다.

공항경찰대가 특공대 등을 동원해 수색했으나, 지금까지 위험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공항에 유사한 신고들이 접수됐으나,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글 작성자를 검거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 게시물 작성자들이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로 우회 접속한 뒤 게시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하고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최은지 백나용 박세진 박성제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