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춤하는 미국 대신 중국에 기대볼까…수혜 섹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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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경기 부양 의지에 급등한 유가, 미국 물가 불안 자극
중국 경기 회복되면…“반도체, 중국 소비 테마, 화학 수혜 기대” 미국 경제 상황이 우리 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7월31일~8월4일)엔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코스피 조정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번주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불안도 크다.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먼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어서다.
대신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드러났고, 제조업 관련 경기지표들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미국보다 중국 경기 회복 수혜 테마로 눈을 돌려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 중 코스피와 연관성이 큰 나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내리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장 미국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증시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재료를 마땅히 찾기 힘든 가운데, 다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미국의 국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 미 재무부는 3분기 장기물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대비 3000억달러 확대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장중 4.2%를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 기록한 14년래 최고치(4.2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직전월 대비 반등한 3.4%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과 같은 4.8%를 각각 기록할 것이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증시의 초강세 배경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꾸준하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던 모습을 보여준 게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수치상으로 (미국 CPI가) 올라가는 현상 자체는 분명 비우호적 환경이다. 예상치를 또 다시 밑도는 결과가 나와야 증시에 안도감을 주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물가 불안을 자극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가 중국 경기에는 저점 확인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이재선 연구원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그는 “통상적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국 제조업 수요에 약 4개월가량 선행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엔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WTI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82.82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 의지가 드러낸 게 국제유가 급등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이 회의를 통해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수급 관계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중국에서 변화의 조짐이 가시화돼왔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산업생산 등 몇몇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환 결과를 보여줘 연이은 경제지표 쇼크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결정적 변화의 트리거는 중앙정치국 회의로, S&P500지수 대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대강도는 7월24일 저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 확인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정책들이 공개될 경우 중국 증시의 상대적 우위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발 훈풍이 한국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IT 기기는 약 1년 주기로 재고 감축이 진행되는데, 이미 재고가 작년 10월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중”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재고가 중국 IT 기기 재고에 1년 정도 후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내년 4월까지 반도체 재고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유통, 미디어 등 중국 소비 관련 섹터는 중국 경기 회복의 관점에 더해, 낙폭 과대 섹터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장기간 시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화학 섹터도 중국 경기 회복이 절실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제품 수요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전제품,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역내 화학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화학 시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인 데 대해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쉽사리 꺾일 분위기는 아닌 만큼 재고축적(Restocking)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중국 정부 경기 부양 의지에 급등한 유가, 미국 물가 불안 자극
중국 경기 회복되면…“반도체, 중국 소비 테마, 화학 수혜 기대” 미국 경제 상황이 우리 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7월31일~8월4일)엔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코스피 조정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번주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불안도 크다.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먼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어서다.
대신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드러났고, 제조업 관련 경기지표들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미국보다 중국 경기 회복 수혜 테마로 눈을 돌려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시장금리 오르데 물가까지…“미 증시 상승재료 찾기 어려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0.85% 하락한 2580.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첫 거래일에는 2667.07까지 올랐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24%가 빠졌다.뉴욕증시의 3대 지수 중 코스피와 연관성이 큰 나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내리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장 미국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증시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재료를 마땅히 찾기 힘든 가운데, 다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미국의 국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 미 재무부는 3분기 장기물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대비 3000억달러 확대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장중 4.2%를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 기록한 14년래 최고치(4.2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직전월 대비 반등한 3.4%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과 같은 4.8%를 각각 기록할 것이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증시의 초강세 배경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꾸준하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던 모습을 보여준 게 큰 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수치상으로 (미국 CPI가) 올라가는 현상 자체는 분명 비우호적 환경이다. 예상치를 또 다시 밑도는 결과가 나와야 증시에 안도감을 주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물가 불안 자극한 국제유가 급등…중국에선 경기회복 조짐
불안감이 커지는 미국 경제와 달리 중국에서는 회복 기대가 부풀고 있다.특히 미국 물가 불안을 자극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가 중국 경기에는 저점 확인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이재선 연구원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그는 “통상적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국 제조업 수요에 약 4개월가량 선행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엔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WTI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82.82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 의지가 드러낸 게 국제유가 급등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이 회의를 통해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수급 관계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중국에서 변화의 조짐이 가시화돼왔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산업생산 등 몇몇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환 결과를 보여줘 연이은 경제지표 쇼크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결정적 변화의 트리거는 중앙정치국 회의로, S&P500지수 대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대강도는 7월24일 저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 확인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정책들이 공개될 경우 중국 증시의 상대적 우위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발 훈풍이 한국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중국 소비 테마, 화학 섹터 수혜 기대”
한국 증시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섹터가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로 꼽혔다. 이재선 연구원은 “과거 중국 PPI가 반등하고 PMI가 50선에서 유의미한 회복을 나타내면 반도체 중심의 IT섹터의 상대강도가 우월했다”고 전했다.그는 “중국 IT 기기는 약 1년 주기로 재고 감축이 진행되는데, 이미 재고가 작년 10월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중”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재고가 중국 IT 기기 재고에 1년 정도 후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내년 4월까지 반도체 재고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유통, 미디어 등 중국 소비 관련 섹터는 중국 경기 회복의 관점에 더해, 낙폭 과대 섹터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장기간 시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화학 섹터도 중국 경기 회복이 절실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제품 수요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전제품,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역내 화학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화학 시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인 데 대해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쉽사리 꺾일 분위기는 아닌 만큼 재고축적(Restocking)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