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핵융합 점화(투입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성)에 또다시 성공했다.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국립점화시설(NIF)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실험에서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핵융합 점화 성공 소식을 발표한 뒤 실패를 거듭하다 7개월 만에 다시 성공을 거뒀다. 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핵융합 점화에 성공하면 에너지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핵융합 반응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핵융합 연구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LLNL은 실험 결과를 분석 중이며,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핵융합은 방사성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 무한 동력을 얻을 수 있어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인공태양’이란 수식어도 붙은 기술이다.

최근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업계의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핵융합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상용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하기까지 최소한 수십 년의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50년대부터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천문학적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기술적 난관으로 핵융합 발전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핵융합을 일으키는 데 사용하는 레이저 장비가 상업용 발전소에서 이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비싸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