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실적 자체보다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향후 주가와 더욱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KB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가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KB증권은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호실적 기준은 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0% 이상 웃돌거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를 초과한 경우로 정했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상위 20% 기업이다.

분석 결과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당일 또는 다음날(장 마감 후 발표 기업) 주가가 2% 이상 오른 비율은 36%, 보합권인 비율은 44%, 주가가 2% 이상 하락한 비율은 20%로 조사됐다. 호실적을 발표하더라도 발표 당일 주가 반응은 상승, 보합, 하락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호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른 종목만 놓고 보면 이 중 61.7%가 1개월 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경우 64%가 1개월 뒤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자체보다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한 달 뒤 주가 흐름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얘기다.

KB증권은 이런 경향을 고려하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른 효성중공업,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호실적에도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현대로템, 두산밥캣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