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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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거품(버블)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거품이 정점을 찍기 전까지 매우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증시의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에드워드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거품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 3년 동안 154%(중간값 기준)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 기준을 어디에 둘지가 관건이 된다.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를 AI 버블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현재는 이미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205.7% 급등했다.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하지만 AI 관련 벤치마크로 꼽히는 ‘MSCI USA IMI 로보틱스 & 셀렉트 넷 USD 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46% 올랐다. 아직 역사적 평균에 도달하지 않았다.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거품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은 주식보다는 지수가 더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애널리스트 등 분석가들은 AI 열풍이 과도하긴 하지만 아직 사그라들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지난달 말 내놨다. 하트넷 애널리스트 등은 실질 금리가 아직 AI 거품을 꺼트릴 만큼 높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2020년부터 국채, 원유, 비트코인, 주식 등이 오버슈팅(큰 폭의 변동)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AI 관련주는 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자체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