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7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의 열악한 환경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정부·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가 대회 진행 전반을 책임지고 관계 부처 장관이 직접 현장 내려가서 사안을 챙기자, 초반 미흡함과 부실함이 신속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예비비 69억원 포함 예산 총 108억원이 긴급 투입되자 얼음과 생수가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냉방 버스 곳곳 배치 등 열악했던 현장 환경이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며 "지난 기간 투입된 예산이 1000억원을 훨씬 넘는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10분의 1에 불과한 예산이 참가한 대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현장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잼버리 사태를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국익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대표, 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는 행태는 결코 제대로 된 공당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시민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국익이 걸려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 도중 문제해결을 돕기는커녕 문제를 확대시키고 정쟁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종합계획 수립 등과 같은 용역이 모두 이뤄진 것도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임을 민주당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기 급급했다"며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중 유일한 국회의원인 민주당 김윤덕은 자신의 SNS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오른다'며 개영식 당일 환한 모습을 올린 뒤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준비 미흡 지적이 불거지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이번 잼버리를 챙기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사용했던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도 바로 민주당 안규백"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 비판 전에 자신들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한다. 과실만 실컷 따먹으며 자당 소속 의원의 행태부터 바로잡지 않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