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가입 의사 공식 표명…정상회의서 회원국 확대 논의"
아프리카·글로벌사우스 67개국 정상 초청…34개국 참석 통보
남아공 외무장관 "브릭스 확장…'친러·반서방' 블록 형성 아냐"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브릭스의 회원국을 늘리는 것이 '친러시아' 또는 '반서방' 블록의 형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도르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외연 확장으로 브릭스가 친러 성향의 블록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그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남아공은 어느 한쪽에 반대하거나 다른 한쪽으로 치우친 조직에 가입하거나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협력해서 더 큰 선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판도르 장관은 "지금까지 23개국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브릭스 확장을 위한 회원국 자격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며 "확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 지침, 절차를 담은 문서가 정상들에게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무장관으로서 브릭스 확장을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각국 정상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외무부에 따르면 이들 23개국은 알제리,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바레인,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이집트,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 세네갈, 태국, 아랍에미리트(UEA), 베네수엘라, 베트남(이상 알파벳 순) 등이다.

벨라루스와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 등 친러 또는 반미 성향의 국가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브릭스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미 또는 반서방 블록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외무부는 오는 22∼24일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설명을 위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한편 2019년 11월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화상으로 참석하고 나머지 4개국 정상은 모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아프리카 대륙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서 67개국 정상을 초청해 이날 현재 34개국으로부터 참석 통보를 받았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판도르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구매력 기준으로 브릭스 국가들이 주요 7개국(G7)보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G7과 경쟁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브릭스, 글로벌 사우스,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세계가 더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