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비트코인 3800만원대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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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대부분 증권으로 판단
美 SEC,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폐지 권고해 투자자 '불안'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최대변수
美 SEC,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폐지 권고해 투자자 '불안'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최대변수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38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당국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한때 3만1400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13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업비트에서도 41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실은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ETF 승인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다. 핑크 CEO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ETF 신청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가진 기록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블랙록이 지금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상장을 승인받은 건수가 575건에 달하지만 거부된 건 단 1건에 불과하다. 핑크 CEO의 발언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역시 ‘청신호’라는 의미였다.
SEC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보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EC가 거의 모든 코인에 대해 상장폐지를 권고할 정도로 강한 규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법원이 앞서 리플 판결과는 정반대의 판결을 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암호화폐는 증권이며, 판매 방식에 따른 증권 여부를 구분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는 증권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데 따른 판단이다. 이번 결정은 뉴욕 지방법원이 지난 6월 리플 소송에서 리플에 대해 판매 방식에 따라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판결을 뒤집는 것이기도 했다. 당시 뉴욕 지방법원은 기관이 아닌 개인을 상대로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코인은 증권이 아니라고 판시해 시장에서는 ‘리플의 승리’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가 비트코인의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승인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현재 SEC에는 블랙록을 포함해 총 8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이 접수돼 있다.
SEC는 당장 오는 13일까지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에 대해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승인이 아닌 거절이나 보류 등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 판단으로 SEC 입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지난 7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과 같은 2만904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6% 하락한 182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전날 대비 0.03% 오른 386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0.37% 오른 243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한때 3만1400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13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업비트에서도 41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실은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ETF 승인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다. 핑크 CEO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ETF 신청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가진 기록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블랙록이 지금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상장을 승인받은 건수가 575건에 달하지만 거부된 건 단 1건에 불과하다. 핑크 CEO의 발언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역시 ‘청신호’라는 의미였다.
○커지는 규제 움직임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것은 SEC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의 거래를 중지하라고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SEC는 지난 6월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13개 코인이 ‘증권’에 해당한다며 미등록 증권 거래를 중개했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SEC의 상장폐지 권고 소식은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SEC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보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EC가 거의 모든 코인에 대해 상장폐지를 권고할 정도로 강한 규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법원이 앞서 리플 판결과는 정반대의 판결을 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암호화폐는 증권이며, 판매 방식에 따른 증권 여부를 구분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는 증권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데 따른 판단이다. 이번 결정은 뉴욕 지방법원이 지난 6월 리플 소송에서 리플에 대해 판매 방식에 따라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판결을 뒤집는 것이기도 했다. 당시 뉴욕 지방법원은 기관이 아닌 개인을 상대로 거래소에서 판매되는 코인은 증권이 아니라고 판시해 시장에서는 ‘리플의 승리’로 받아들였다.
○연내 비트코인 ETF 승인되나
미국 물가도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 변수다. 10일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6월 CPI는 전년 대비 3.0%, 근원 CPI 4.8% 각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7월 CPI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달(3.0%)보다 오른 수치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어 비트코인 시세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가 비트코인의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승인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현재 SEC에는 블랙록을 포함해 총 8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이 접수돼 있다.
SEC는 당장 오는 13일까지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에 대해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승인이 아닌 거절이나 보류 등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 판단으로 SEC 입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