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을지로 사옥./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적 개선세가 둔화했으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실적을 방어했다.

2분기 영업이익 4634억…시장 기대치 소폭 밑돌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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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4791억원을 3.27%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064억원,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각각 0.39%, 34.71% 늘었다. 순이익은 글로벌 기체 제조사 조비(Joby) 투자에 따른 일회성 선도거래 이익이 반영됐다.

올해 2분기 비통신 B2B 사업 매출이 두드러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0% 이상 늘었다. SK브로드밴드(SKB)의 매출은 1조683억원,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각각 3.4%, 5.8% 증가했다.

B2B 사업 호조…데이터센터·클라우드 매출 각각 30%·60% 증가

로고=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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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개소로 3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도 준비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2분기 게임, 금융 등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60% 이상 늘었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865억원으로 1.2% 증가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 '이프홈'은 7월 말 기준 계정이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파급력있는 제휴를 기반으로 2분기 월간 실사용자 2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467만명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 946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 681만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이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 부사장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년 2분기 SK텔레콤 실적. 표=SK텔레콤 제공
2023년 2분기 SK텔레콤 실적. 표=SK텔레콤 제공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