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장된 韓 클래식 공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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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메켈레(27)는 요즘 전세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음악가다.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로열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RCO) 차기 수석지휘자로 선임돼서다. 그래서 메켈레를 다룬 기사에는 어김없이 "얼마나 잘하는 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싶다"는 댓글이 달린다.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 오는 10월 오슬로필하모닉을 이끌고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메켈레가 한국 관객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켈레 뿐이 아니다. 올해 서울은 전세계 스타 음악인들이 모여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공연 업계는 2020~2021년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공연이 이번해에 몰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연주자들의 한국 사랑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이) 중국, 일본 투어에 끼워가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꼭 들려야할 국가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젊고 열광적인 청중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베토벤 피아노 소타나 전곡으로 내한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클래식이 이렇게 전파됐는지 놀라울 정도"라며 "주로 노인층이 많은 유럽 청중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부흐빈더의 베피소 전곡 연주(7회)는 티켓 판매에서 예상 외의 선방을 하기도 했다.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 안드리아 넬손스도 올해 처음 내한하는 인물 중 하나. 그는 독일 명문 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를 이끌고 오는 11월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LGO는 1743년 창단된 민간오케스트라로 약 188년 전 멘델스존이 상임지휘자로 활동한적 있는 유서 깊은 악단이다. 공연 첫날에는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등 멘델스존의 작품을 들려주는 점이 백미다. 이와함께 파워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18년부터 LGO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넬손스는 그래미상 최우수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부문을 3번 수상한 명장이기도 하다.
'영국의 클래식 기둥'으로 불리는 런던필하모닉은 수석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와 오는 10월 내한한다. 약 4년 만에 내한하는 이 악단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지휘자 중 하나인 파보 예르비도 같은달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는다. 예르비는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디아파종상 등 세계 음악상을 휩쓴 지휘자로 2019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직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미하엘 플레트네프(9월), 안드라스 쉬프(10월), 유자왕(11월) 등 강력한 피아니스트들의 독주회가 매달 이어진다. 플레트네프는 지난 6월 말에도 지휘자로 한국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본업인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핵심 레퍼토리인 쇼팽을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바흐 해석의 권위자' 안드라스 쉬프는 오는 10월 서울 부산 경기 등 세 차례의 독주회를 연다. '피아노계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유자왕 역시 11월에 리사이틀로 찾아온다.
같은달 세묜 비치코프가 이끄는 체코필하모닉은 '올드보르작'으로 보헤미안의 흥취를 보여줄 예정이다. 드보르작 역시 체코 국민음악가로 꼽힌다.‘사육제 서곡’, ‘교향곡 7번’ 등 체코필의 18번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이와함께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와 흔히 연주되지 않는 드보르작 피아노 협주곡 g단조를 선보인다.
뮌헨필하모닉은 '올베토벤' 프로그램이 예고돼 있다. 첫 공연(11월 26일) 지휘자와 협연자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정명훈과 임윤찬이다. 정명훈X임윤찬 조합의 시너지는 지난해 10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는 베토벤 협주곡 4번으로 색다른 케미를 자랑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베를린필·빈필·RCO 3대 오케스트라의 격전이 펼쳐진다. 특히 베를린필과 RCO는 같은날(11일) 열려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베를린필의 둘째날 공연(12일)에서는 조성진이 협연한다. 이날 조성진은 임윤찬과 같은 곡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빈필은 중국 대표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RCO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 오는 10월 오슬로필하모닉을 이끌고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메켈레가 한국 관객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켈레 뿐이 아니다. 올해 서울은 전세계 스타 음악인들이 모여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공연 업계는 2020~2021년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공연이 이번해에 몰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연주자들의 한국 사랑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이) 중국, 일본 투어에 끼워가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꼭 들려야할 국가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젊고 열광적인 청중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베토벤 피아노 소타나 전곡으로 내한한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클래식이 이렇게 전파됐는지 놀라울 정도"라며 "주로 노인층이 많은 유럽 청중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부흐빈더의 베피소 전곡 연주(7회)는 티켓 판매에서 예상 외의 선방을 하기도 했다.
스타 악단·연주자 줄줄이 내한
세계3개 오케스트라의 외에도 유럽 주요 악단들이 저마다 스타 협연자, 지휘자와 함께 한국 공연장을 찾는다.라트비아 출신 지휘자 안드리아 넬손스도 올해 처음 내한하는 인물 중 하나. 그는 독일 명문 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를 이끌고 오는 11월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LGO는 1743년 창단된 민간오케스트라로 약 188년 전 멘델스존이 상임지휘자로 활동한적 있는 유서 깊은 악단이다. 공연 첫날에는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등 멘델스존의 작품을 들려주는 점이 백미다. 이와함께 파워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2018년부터 LGO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넬손스는 그래미상 최우수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부문을 3번 수상한 명장이기도 하다.
'영국의 클래식 기둥'으로 불리는 런던필하모닉은 수석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와 오는 10월 내한한다. 약 4년 만에 내한하는 이 악단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지휘자 중 하나인 파보 예르비도 같은달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는다. 예르비는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디아파종상 등 세계 음악상을 휩쓴 지휘자로 2019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직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미하엘 플레트네프(9월), 안드라스 쉬프(10월), 유자왕(11월) 등 강력한 피아니스트들의 독주회가 매달 이어진다. 플레트네프는 지난 6월 말에도 지휘자로 한국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본업인 피아니스트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핵심 레퍼토리인 쇼팽을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바흐 해석의 권위자' 안드라스 쉬프는 오는 10월 서울 부산 경기 등 세 차례의 독주회를 연다. '피아노계의 슈퍼스타'로 꼽히는 유자왕 역시 11월에 리사이틀로 찾아온다.
특색있는 프로그램·'매치' 주목
해외 악단 연주자들의 개성있는 프로그램과 기획도 볼거리다. 핀란드 지휘자 메켈레가 이끄는 오슬로필은 '올시벨리우스' 프로그램으로 북유럽의 정취를 들려준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대표 작곡가로, 핀란드의 민속적인 소재를 음악에 자주 사용했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협연한다.같은달 세묜 비치코프가 이끄는 체코필하모닉은 '올드보르작'으로 보헤미안의 흥취를 보여줄 예정이다. 드보르작 역시 체코 국민음악가로 꼽힌다.‘사육제 서곡’, ‘교향곡 7번’ 등 체코필의 18번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이와함께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와 흔히 연주되지 않는 드보르작 피아노 협주곡 g단조를 선보인다.
뮌헨필하모닉은 '올베토벤' 프로그램이 예고돼 있다. 첫 공연(11월 26일) 지휘자와 협연자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정명훈과 임윤찬이다. 정명훈X임윤찬 조합의 시너지는 지난해 10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는 베토벤 협주곡 4번으로 색다른 케미를 자랑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베를린필·빈필·RCO 3대 오케스트라의 격전이 펼쳐진다. 특히 베를린필과 RCO는 같은날(11일) 열려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베를린필의 둘째날 공연(12일)에서는 조성진이 협연한다. 이날 조성진은 임윤찬과 같은 곡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빈필은 중국 대표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자로 나선다. RCO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